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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게스트하우스 | 아무튼 시리즈 3 | 장성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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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도서는 <아무튼,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아무튼 시리즈들이 생각보다 재밌어서.. 계속 읽고 있네요
그중에 조금은 특이하다 싶은 시리즈 하나를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왜 특이하냐면, 보통 작가라 하면.. 조금 내향적이거나 비활동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은 정말 많은 나라를 여행한 여행러거든요.
물론, 작가라고 해서 다 비활동적이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건 편견인건 아는데, 그래도 꽤나 특색 있는 작가님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국가를 여행하면서, 여행 경비를 줄이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셨던 거 같고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우정을 쌓으신 작가님의 이야기.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밌었던 문장 몇 개만 살펴보겠습니다.
책 속의 문장들
숙박비에서 아낀 돈으로 가끔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맥주도 마실 수 있었다. 당시 프라이버시 따위는 내 여행 옵션의 긴 순위표 중 저 아래쪽에 놓여 있었는데 자동차로 치면 발 매트 정도였다. 발밑에 매트가 있으면 되지 그게 꼭 최신 소재로 만든 유명 디자이너의 매트일 필요는 없지 않나? 친구에게 동의를 구하니 얼마 전 도요타는 발 매트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뻔한 일도 있었다고 주의를 준다
작가님에게는 숙박 시의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고려사항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매우 중요할 수도 있음을 유머러스하게 나타낸 문장이네요.
우리의 일상은 불안을 피하고 안심을 구하는 일로 상당 부분 채워져 있지만 보통은 그 오고 감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여행이란 일상을 벗어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모든 일상성을 부정한다기보다는 오히려 확장하기도 하는데 불안도 그런 경우인 것 같다. 길지도 않은 일정에 굳이 동행을 구하려 애쓰는 것, 여행지에서 맛있는 걸 먹는 데 집착하는 것, 자꾸만 온라인에 접속해 한국의 소식을 열심히 찾아보는 것들은 우리의 불안을 말해주는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이 모험과 도전보다는 안정감있는 생활이 유지되기를 원합니다.
일상이 여유롭고 안정적이어야 내 인생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 같으니까요.
여행은 이와는 다릅니다.
비일상적인 세계로 떠나면서, 일부러 불안을 떠 안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비일상의 세계에서 불안을 일부러 떠안고 결국에 안정감을 찾는 행위는, 나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행위입니다.
나를 확장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그렇게 일상에서 벗어나 조그만 모험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네요.
여행의 어떤 점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처음 떠오르는 하나가 리셋 기능이었다. 현재 당신을 괴롭히는 고민은 여행을 떠나 여기와는 전혀 다른 시간과 장소에 머물 때 짧게는 하루 이틀 길어도 일주일이면 사라진다. 물론 모든 고민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다른 고민으로 대체되는 것인데 그다음과 그다음 마을에서도 그 과정은 반복된다. 그렇게 버티고 대체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의 고민이란 게 영구적이지 않으며 사실 그다지 대단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점차 느끼게 되는데 그것이 내가 말하는 여행의 리셋 기능이다.
지금 내 온 관심과 집중을 끌고 있는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여행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다 집중해서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단순히 시간만이 필요한 문제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게 대부분이죠.
왜냐하면, 내 일상에서 일어난 문제이기에, 일상에 계속 머물러있으면 생각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결국 여행이죠.
여행을 떠나고 오면, 내 일상의 문제 중 하나가 마법처럼 해결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가님이 말한 리셋 기능.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지만, 그 시간을 좋게 보낼 수 있게 해 주는 게 여행이죠.
주말에 찾아온 친구들이 돌아가자마자 제이슨이 찾아와서 밤늦게까지 놀다간 어느 일요일 밤, 손님방 컴퓨터 앞에서 밀린 서류 작업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꼭 내가 게스트하우스 주인이라도 된 거 같구나. 끊임없이 손님이 찾아오고, 그런데도 가능한 대화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고, 거의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할 수밖에 없으며, 사람들을 대접하고 치우는 일은 결국 내 책임이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차이점이라고는 돈이 벌리지 않는다는 것 정도
집에 놀러온 친구들을 하도 대접하다 보니, 작가님이 그동안 수없이 다녔던 게스트하우스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걸 느낀 문장이네요. 결국 방을 빌려서, 맛있는 걸 먹으며 웃고 떠드는 행위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노는 것과 본질적인 차이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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