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 시장으로 던져졌다.
환경공학을 전공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잘 몰랐다. 다만 ‘사기업은 좀 아닌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 하나로 공기업·공공기관을 목표로 잡았다.
전업 수험생은 싫었다.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하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때는 그게 꽤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믿었다.
지금 돌아봐도 선택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내가 생각보다 더 흔들리는 사람이었다는 거다.
2년 반 동안 나는 여러 기관을 떠돌았다.
인턴, 계약직, 기간제근로자.
계약이 끝나면 짐을 싸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필기는 계속 떨어졌고, 정규직 면접장은 끝내 제대로 가보지도 못했다.
경력을 쌓는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깊이 있는 역량이 쌓였다고는 못 하겠다.
업무는 했지만, 방향은 없었다.
계약이 끝나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숨을 고르던 시간도 두 번 있었다.
스물아홉.
이력서는 몇 줄 채워졌지만, 마음은 텅 빈 느낌이었다.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2024년 8월, 나는 결국 공공기관 취업을 내려놓았다.
패배 선언처럼 느껴졌냐고?
솔직히 조금은 그랬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후련하기도 했다.
지금 나는 시험·인증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전보다 월급은 더 낫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이 생각보다 잘 맞는다. 반복 실험, 분석, 결과 정리.
민원과 행정에 치이지 않는 하루가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때의 나는 실패한 게 아니라, 헤매고 있었을 뿐이라고.
나는 공공기관 취준생이었던 과거를 미화하지 않겠다.
필기 탈락.
면접 문턱도 못 가봄.
계약직 반복.
실업급여 두 번.
이게 그 시절의 나다.
그렇지만 그 시간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이 말이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나는 진심이다.
이 글은 그 방황의 기록이다.
추운 겨울, 수도권으로 올라오며 들떴던 스물다섯의 나.
무언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눈빛.
그리고 몇 번이고 부딪히며 조금씩 단단해진 지금의 나.
이야기는 과거에서 시작하지만, 쓰는 사람은 현재에 서 있다.
그러니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해피엔딩이다.
부담 없이,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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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아래 브런치스토리에 연재했던 글을 약간 각색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noss
[브런치북] 공공기관 취업 실패기
대학을 졸업하고 약 2년동안 여러 공공기관과 계약직을 하면서 느낀점들을 담았습니다. 서툴렀던 사회생활에서 느낀 슬픔, 방황, 분노 등의 여러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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