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바로 <김 씨 표류기>입니다.
포스터는 마냥 신나 보이고, 이야기의 시작도 코믹하게 시작하지만.. 마냥 그렇게 가볍고 신나지는 않은 이야기.
두 김 씨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바로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줄거리
남자 김 씨는 인생의 절벽 끝에 몰려 있습니다.
갚지 못한 대출금과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인생을 더 살아갈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강에 투신하여 자신의 삶을 마감하려 하지만.. 이게 웬 걸? 한강에 있는 이상한 무인도 모래사장에 도착하여 난데없이 무인도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망연자실하여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자 김 씨였지만, 점점 무인도생활에 적응해 가며 오히려 행복해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런 김 씨의 모습을 지켜보는 여자 김씨가 있습니다.
한강에 있는 무인도이다 보니,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자 김씨의 눈에 딱 포착이 된 것이죠.
여자 김씨 또한 마음에 상처가 많은 인간입니다.
흔히 말하는 은둔형 외톨이로, 세상에 상처를 받고 사이버 세상에서만 살아가는 은둔자인 여자 김 씨는 이상하게 남자 김씨에게 점점 마음이 갑니다.
그러다 점점, 여자는 쪽지를 담은 병을 무인도에 던지고 남자 김씨는 모래사장에 글을 씀으로써 서로 펜팔(?) 비슷하게 해 가며 정서적인 교감을 하게 되는데요...
<스포주의>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쉽게 둘의 표류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홍수가 나면서 남자 김 씨의 생활 터전은 박살이 나고 설상가상 재해 복구 사업으로 인해 군인들이 투입되면서 남자 김 씨는 잡히게 됩니다.
딱히, 큰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구금되지는 않았지만, 서울 한복판에 그냥 내던져진 남자 김 씨.
그는 망연자실하여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터덜터덜 걸어가면서, 다시 한번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때 여자 김 씨가 가까스로 남자 김 씨에게 도착하여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2. 재미 포인트
1. 묘한 힐링 영화
분명 영화의 시작은 암울하고, 캐릭터들도 암울합니다.
빚이 많아서 죽기로 결심한 남자 김 씨와, 방에 틀어박혀 사회적인 죽음을 맞이한 여자 김 씨.
근데도, 이 둘의 이야기가 왜 이렇게 힐링이 되는지.
아마도, 남자 김 씨의 무인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영화의 주된 내용 중 하나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정착해서 텃밭을 가꾸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힐링이 돼서 좋았습니다.
2. 마냥 가볍지는 않고, 감동을 주는 영화.
계속해서 말한 대로, <김씨 표류기>는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끄트머리에 내 몰린 두 남녀 김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삐뚤어진 사람들이 아닌 것 같은데도, 낭떠러지에 몰려서 사회에 다시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당연히 가볍지 않겠죠.
사회에서 그렇게 흔한 유형의 사람들은 아닌 두 남녀 김 씨. 이들의 교감과 만나는 과정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3. 느낀 점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삶을 살아가면서, 사회에서 잠깐 떨어져서 표류하게 되는 경험이 다들 있을 겁니다.
사회가 정한 트랙을 밟지 않고, 잠깐 휴식을 취하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기 말이죠.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면서 이런 시기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강도 높은 민원에 시달려서 결국 못 참고 퇴사를 해버렸었죠.
그렇게 백수 생활 두 달을 하고, 기간제근로를 하고 난 뒤 실업급여까지 타면서 남들 취업준비 열심히 할 때 저만 동떨어져서 휴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많이 외로웠고, 열등감에 시달리면서 자책도 많이 했었던 시기였죠.
하지만, 그 시기는 저에게 꼭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그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 다시 제가 일어서서 열심히 시험연구원으로써 삶을 살아가고 있거든요.
표류는 영원히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언젠가 다시 사회에 돌아와 정착하고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인간은 너무 오랜 기간 떠돌아다니며 살 수는 없거든요.
영화에서도 두 남녀 김씨는 결국, 표류를 멈추고 다시 사회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듯한 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표류하고 있다면 그 표류의 시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사회로 돌아가야 함을 스스로도 아시겠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춰지면 점점 더 적응이 힘들어지거든요.
한 번쯤 <김 씨 표류기>를 읽으면서 그 생각을 정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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