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한국환경공단 시리즈의 마지막입니다.
실제로 근무했던 기간은 6개월이 채 되지 않지만, 나름대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저는 한국환경공단 정규직으로 들어갈 게 아닌 분들에겐 딱히 근무하는 걸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6개월도 안 돼서 퇴사한 이유?
업무가 별로 안맞아서 그렇습니다.
민원이 많은 부서이기도 했고, 내가 하는 업무에 보람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계약직으로써의 명확한 한계점을 느끼기도 했고(시스템을 바꿀 수 없으며, 그저 기계적으로 단순 업무를 해야 함 + 민원 탱커)
최저시급에 가까운 돈은 더 이상의 동기부여를 느끼게 해주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정규직을 할 마음도 없었던 저는,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2. 근무하면서 좋았던 점?
같은 계약직 동기들이 전부 내 또래라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정규직 분들도 대체로 친절하고 착한 분들이라서 좋았지만, 그래도 역시 업무가 안 맞으면 제가 더 일하기가 힘들더군요.
보수 조건에서는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었습니다.
출장을 갈 때 출장비가 나왔던 점은 확실히 좋았네요.
3. 근무하면서 나빴던 점?
앞에서 말했 듯, 계약직의 명확한 한계입니다.
뭐, 계약직은 그냥 시키는 일만 똑바로 하고, 뭘 더 하려고 보다 여유 있게 일을 하면서 본인 이득을 챙기는 게 더 낫긴 합니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조금 제대로 일을 해보고 싶다면, 계약직으로써 어떻게 하는거는 비추천합니다.
그냥 적당히 시키는 일만 하면서 해야 하는게 한계점이었네요.
비단,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곳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업무가 맞지 않는다면, 차라리 좀 작은 기업의 정규직이라도 가서 일하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이건 뭐 여기 한국환경공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관료 시스템 자체에서 오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4. 민원이 어땠나?
공공기관은 원래, 민원 응대도 주요 업무 중 하나이며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근무하게 된 부서도 민원이 많은 곳이었구요.
이런 민원은 어쩔 수 없이 응대해야 하고 받아야 하는 곳입니다.
특히, 환경 쪽이면 불만에 찬 민원을 많이 받을 겁니다.
게다가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을'의 입장인 것도 마찬가지고요.
시험연구원을 다니는 저는, '을'이긴 하지만, 시험결과를 책임지는 연구원이기에 대체로 업체들이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응대해 줍니다.
그러나, 여기 다니면서는 업체 본인들이 '갑'인걸 느끼고 갑질을 하는 곳이 참 많았네요.
일하면서 참 힘들었습니다.
제 퇴사의 주된 이유는 결국 민원 때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5. 후회하는 점?
아무리 힘들었어도, 계약만료까지 버티고 퇴사하는 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직할 때, 퇴사 사유가 그냥 개인 사정으로 인한 중도퇴사면 어디서든 공격을 받고 써먹지 못하는 경력이 되거든요.
제가 여러 곳을 근무했지만, 이 한국환경공단의 계약직 경력은 써먹지 못하는 데가 대부분입니다.
그냥 제가 일하기 싫어서 퇴사한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 사실, 퇴사를 한 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저는 그때 정말, 단 1초도 일하기 싫었던 때라서 지금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꺼기 때문입니다.
6. 지금 저도 너무 힘든데.. 계속해서 다녀야 할까요?
계속해서 말하지만,
한국환경공단 정규직으로 평생 근무할 것이다.
이러면 무조건 참아야 합니다.
정규직은 이 보다 더 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할테니까요.
게다가, 촉탁 라급으로 중간에 퇴사해 버리면 신입직원으로 입사할 때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제 주변에서 신입사원으로 합격한 친구 중에, 2년을 안 채운 친구들은 거의 못 봤습니다. 2년이 아니더라도 1년은 무조건 채운 친구들이 대부분이었고요.
한국환경공단이 워낙 큰 조직인만큼, 분명히 업무 강도가 세거나 민원이 강한 부서가 존재합니다.
이 부서의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되었다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싶다면 버티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냥 단순히 근무를 하러 온 것이고, 여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면?
게다가 환경공학 전공이 아니라면? 그러면 계속해서 버틸 이유가 있을까요?
월급도 그렇게 많이 주는 곳이 아닌데요..
억지로 근무를 하며 버티는 이유는 분명 그만한 메리트가 있어서 그런 겁니다.
메리트도 없고, 너무 힘들다면 그냥 퇴사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곳보다 좋은 회사는 얼마든지 많고, 더 좋은 회사로 간 동기들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직종과 회사가 있고, 이보다 더 좋은 곳들도 부지기수이니 너무 속 썩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겨우 이 정도도 못 버텨서 회사생활 어떻게 할래?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분명히 정말 안 맞아서 도저히 근무 못하는 곳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7. 퇴사 후의 이야기
퇴사 후에 저는 솔직히, 다른 좋은 곳을 가지는 못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했습니다.
제 포스팅을 보시면 대충 느낌이 오실 겁니다.
기간제근로도 하고, 다른 기관의 체험형 인턴도 하면서 이것저것 정처 없이 살다가 지금은 시험연구원으로써 근무하고 있습니다.
음.. 제가 원래 직장생활이 잘 안 맞는 유형의 인간이라 그런 거 같긴 하지만, 제가 업무 스트레스가 제일 심했던 곳은 아무래도 한국환경공단 계약직이었습니다.
보수 조건도 최저 시급에 가까웠는데,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던 곳이거든요.
부서를 잘못 고르게 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돈은 적게 받을 수 있는 곳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잘 고르면 업무는 편하면서도 돈도 받고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되겠고요.
나쁘지도 않고, 오히려 좋은 곳에 가까운 한국환경공단이지만, 저는 별로 좋아하는 기관은 아닙니다.
단순히 연봉만 따진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관은 얼마든지 있다는 점.
워라밸은 분명 좋은 곳이지만, 부서마다 업무 강도가 차이가 심한 곳이기에 마냥 좋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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