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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창고/골방의 서재

벌레로 변신한 남자보다 더 벌레같은 가족들 <변신>

by 잡지식 전문가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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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카프카의 〈변신〉이 아르헨티나의 아티스트 루이스 스카파티의 삽화가 담긴 새로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 루이스 스카파티는 〈변신〉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더 없이 '카프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다른 색은 전혀 쓰지 않고 검은색으로만 처리했다. 카프카의 문학세계를 시각적으로 그려냈다고 해도 무방할 삽화들과 함께 독자들은 자기 존재와 지금의 내 현실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던지게 된다.
저자
프란츠 카프카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05.07.30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도서는 바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입니다.

 

소설과 교양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들어보셨을 법한 책이죠.

 

세계문학이기도 하고, 교양 도서이기도 한 이 책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전혀 어려운 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간결하고도 명확한 문체로 쓰인 이 책은, 약간 섬뜩하게도 현실을 풍자하는 소설입니다.

 

그 내용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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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스포주의)

 

그레고리 잠자라는 성실한 청년이 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외근을 자주 나가는 영업사원의 포지션을 맡은 이 청년은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입니다.

 

몸이 안 좋은 어머니와 아버지, 아직 어린 여동생을 먹여 살려야 하는 잠자.

 

다행히, 지금다니는 직장에서 꽤나 괜찮은 보수를 줘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지만, 매일 일찍 일어나서 일해야 하는 피곤함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어떡하나요? 그레고리 잠자는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아침 일찍 몸을 일으키려 합니다.

 

그런데.. 웬걸? 평소와는 다른 기묘한 감각에 그레고리 잠자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눈을 뜨니 나타나는 그의 모습은.. 곧은 두 다리 대신 수많은 징그러운 다리들이 꿈틀거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벌레로 변했음을 느낍니다.

 

평소와 다른 신체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심지어 사람의 말도 못하는 그는 어쩔 수 없이 침대에 계속 누워있다가, 이리저리 바닥을 굴러다닙니다.

 

그의 가족은, 아침에 내려오지 않는 잠자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껴 그의 방에 올라오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흉측한 벌레로 변신한 잠자의 모습에, 가족들은 충격에 빠집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예 쳐다도 보기 싫어하고, 아버지는 아예 사과까지 던져 그를 상처 입히기까지 하죠.

 

그의 여동생만이 그를 어느정도 보살펴 주지만.. 그레고리 잠자는 점점 쇠약해져 갑니다.

 

쇠약해져 가는 그의 목숨만큼이나, 잠자의 가족들도 생계가 위태로워집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다시 소일거리를 시작하면서 그들은 다시 가난해집니다.

 

그러다 결국, 그레고리 잠자는 벌레로써 죽게 되어 쓰레기장으로 치워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2. 감상평

 

'가족'도 결국은, 이해관계에 얽힌 혈연일 뿐..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면 벌레처럼 취급받을 수밖에 없다.

 

위 한 문장이 딱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이네요.

 

사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거기도 합니다.

 

아무리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족이라 한 들, 그 '사랑' 또한 어느 정도 능력에 기반하니까요.

 

공부를 더 잘하거나, 돈을 더 잘 벌 거나, 외모가 뛰어나면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씁쓸한 현실에서 그레고리 잠자의 비참한 최후도 당연한 인과의 흐름일지도 모릅니다.

 

그 적나라함이 소설로 어느 정도 풍자스러우면서도 섬뜩하게 표현된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현학적이지도 않고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들로 이야기가 흘러서 읽기가 너무 편했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말이죠.

 

세계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변신>으로 시작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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