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알려드릴 만화는 바로 <삼수 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만화책이 아니라 그냥 그림으로 채워진 일종의 웹툰입니다.
동글동글하니 꽤나 귀여운 그림체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전혀 귀엽지 않고 어두컴컴했습니다.
왜냐하면, 힘들 수밖에 없던 삼수 생활을 담은 만화였거든요.
N수생이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그 감정을 담은 만화 <나의 삼수일기>에 대해 간단히 리뷰해 보겠습니다.
1. 줄거리
에세이인만큼, 줄거리라고 할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작가님이 수능 ~ 삼수를 하기까지의 그 여정을 만화로 그린 내용들입니다.
2. 마음 아팠던 문장들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가자. 반드시 성공할 거야. 내가 버린 시간들을 위해서라도. 이건 나와 부모님을 초라하게 만든 세상을 향한 나의 반향이야.
N 수를 시작하게 되면, 청춘의 첫 시작을 남들보다 늦게 한다는 점에서 초조하고 불안해질지도 모릅니다.
자기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고, 조급해지면서 온갖 안 좋은 감정에 휩싸이겠죠.
그 감정에 휩싸이더라도, 거기에 매몰되지 말고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N수생들의 운명은 어찌 보면 고행일지도 모릅니다.
그 고행은 결국, 자신과 부모님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눈물 나는 노력이죠.
힘들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마지막까지 N수생 분들이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이 현실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그 과거로부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내 인생은. 너는 죄인이야. 네 인생을 낭비하고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아버린 죄인.
저도 수능을 실패하고, 편입을 준비해 본 적이 있어서 이 문장이 어떤 감정을 수반하는지 너무나도 잘 압니다.
대한민국의 사회는 수능 하나 못 치면 바로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은 듯한 죄인이 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 여린 학생은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지..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알게 되죠.
특히나, 작가님은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요.
굳건한 아버지가, 숨죽여서 우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한평생의 아픔이 되었을 겁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출신 대학은 정말로 중요하긴 하지만.. 그거 하나 때문에 지금도 수많은 학생들이 가슴에 못을 박힌 채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마음 아픕니다.
저도 그 못이 박혔고, 그 못을 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누구보다 이 문장이 마음 아팠고 공감 갔던 문장이네요.
3. 맺음말
매년 늦가을 11월이 되면, 수능을 치르는 날이 돌아옵니다.
현역부터 N수생까지, 대한민국의 성인식이라고 해도 다름없을 정도로 행사가 되어버린 이 시험은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일 정도로 큰 시험이기도 합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게 되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는 수능.
수능을 망친다고 해서, 인생을 망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죠.
수능 그거 별거 아니야, 수능이 인생의 전부야?라고 하고 싶지만, 지나온 자는 그 길을 지나가는 자에게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법이죠.
아무쪼록, 힘든 N수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한 가지 해드리고 싶은 말은
과정에 최선을 다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이니 힘들어도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했던 당신의 노력은 인생의 어느 국면에서도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니까요.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수능을 앞둔 모든 수험생분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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