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에르난 디아스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23.02.24
이번에 소개해드릴 소설은 바로 <트러스트>입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치밀하게 잘 짜인 이야기들이 서로 맞물린 금융가의 이야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뭐지? 하다가.. 읽다보면 점점 심연에 빠져있던 진실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소설
간단히 리뷰해보겠습니다.
1. 줄거리(스포주의)
소설의 주요 인물은 '밀드레드 베벨'이라는 총명한 여인입니다.
그녀의 남편인 앤드루 베벨 또한 주인공이긴 하지만, 결국 진짜 주인공은 바로 '밀드레드 베벨'이었습니다.
이 여인에 대해 각기 다른 기록형태의 이야기들이 <트러스트>라는 소설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1부에서는 소설 속의 소설가 해럴드 배너가 쓴 소설에서, '헬렌'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매우 총명한 여인이었지만,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인물로 그려지며, 2부에서는 그녀의 남편인 앤드루 베벨의 미완성 자서전에서 또 다른 모습을 드러냅니다.
3부는 앤드루 베벨의 미완성 자서전을 집필한 아이다 파르텐자의 회고록이며, 4부는 밀드레드 베벨의 일기가 나타납니다.
처음의 1부에서는 잉? 하다가.. 읽으면 읽을수록 밀드레드 베벨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가 나타나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떠나서도, 작가님의 통찰력 있으면서도 냉철한 문장들이 빛이 나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2. 책 속의 문장 들
맹세를 한 상대보다는 맹세 자체에 더 헌신하게 될 때가 진정한 결혼생활이라고 생각하게 됐으니까.
사랑이 식어버린 결혼생활에 대한 냉정한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상대방보다, 자기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신념을 위해 더 헌신하게 되는 것이 결혼생활이라니..
씁쓸하지만, 어찌 보면 또 밀드레드 베벨의 투철한 이념이 빛나는 문장이었네요.
여기 이 모든 부는 어디에서 나오는 거지? 원시적 축적 얘기를 하는 거야. 자본은 최초에 토지와 생산 수단, 인간의 생명을 훔친 결과다. 이 나라와 현대의 세계를 봐라. 노예가 없으면 면화도 없다. 면화가 없으면 산업이 없지. 산업이 없으면 금융자본도 없어. 최초의, 이름조차 말할 수 없는 죄악이란 말이다.
자본, 금융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인상 깊은 문장이었습니다.
3. 감상평
처음에는 금융에 대한 내용 및 역사가 좀 나와서 읽기 당혹스러웠습니다.
사실, 중반부까지도 그렇게 재밌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추리 같기도 하고, 자서전 같기도 하면서 흘러가는 이 소설은 중반부를 넘어서 후반부에 들어서야 무슨 내용이었는지 드러납니다.
읽을 만 하긴 했는데, 금융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이 부분에 관심이 없다면.. 글쎄요? 크게 재미를 느낄만한 소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소설의 구조와 플롯 및 전개를 치밀하게 잘 짠 것만은 확실하기에 소설 자체를 공부하려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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