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도서는 바로 일의 감각입니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건물의 디자인도 담당했던, 디자이너 작가님의 자기 계발서 + 에세이인데요.
책의 내용은 그렇게 길지 않지만, 직업윤리 및 작가님 본인의 일에 대한 철학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가볍게 읽으려 했던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책입니다.
몇몇 문장들을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인상 깊었던 문장들
월급쟁이 직장인 입장에서는 오너십은커녕 ‘내 회사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일하면 재미가 없을뿐더러, 결국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을 돌아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나를 월급만큼만 일하는 직원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물론, 그저 ‘주어진 일을 하고 허락받기를 기다리는 사람’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게 과연 나에게 좋은 일일까요?
일을 하다 보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는 잔소리나 조언을 심심찮게 듣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되지. 왜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 돼?'
그렇게 까지 해야 되는 이유는 본인을 위해서입니다.
일을 그저 받은 만큼만 해야 하는 마인드로 하면, 솔직히 재미도 없고 지겹습니다.
일은 정말 단순한 일만 아니고, 너무 바쁜 일이 아니면 더 잘하려고 할수록 재미가 붙기 마련입니다.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에 대한 태도는 스스로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능동적으로 일을 해나가다 보면 회사에서는 인정받고, 스스로 실무역량도 점점 쌓아가면서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내 취향을 깊게 파고, 타인에 대한 공감을 높이 쌓아 올린 결과 만들어지는 것이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그 분야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파고듦이 어느 순간 본인 자신만을 위해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타인도 자신의 취향을 만족할 수 있도록 공감을 쌓아 올리는 능력도 동시에 키워야만이 감각이 발전할 수 있겠죠.
본인만의 생각과 취향만을 반영한 디자인들을 보고 우리는 감각 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감각 있다고 하니까요.
자신이 맡은 모든 일이 10억 원짜리 일이라고 상상하는 사람의 결과물은 '받은 만큼만 일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결과물과 같을 수가 없겠죠
우리가 가볍게 하려는 모든 일들에 10억과 같은 가치가 있다면, 과연 허투루 할 수 있을까요?
로또 1등 당첨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그 만한 일을 맡아서 책임져야 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나하나 전부 유심히 살펴보면서 일을 하게 되겠죠.
본인의 취미생활도 이렇게 까지 하면 안 되겠지만, 회사일이나 부업을 하신다면 이 정도의 각오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상을 알아가고 범위를 넓혀서 경험하고 취향을 좁히는 과정을 반복하는 성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고,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과정에서 감각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본인의 취향, 가치관, 꿈들을 찾는 일들에 전부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찾기 위해서는 내가 싫어하는 것도 골라봐야 합니다.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피하다 보면 돌연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게 되기도 하고요.
범위를 넓혀서 탐색하고, 아니면 다시 돌아가서 다른 걸 탐색하며 좋아하는 걸 찾는 일.
그 일을 성실하게 수행해야만이 인생을 좀 더 감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잘하고 못하고 이전에, 그가 일에 대해 가지는 마음가짐을 보는 겁니다.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더 잘 해내려는 마음가짐 말입니다.
사람마다 일을 처리함에 있어 실력과 스타일이 전부 다릅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도 전부 다르고요.
우리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에 대한 태도가 좋은 사람도 좋아합니다.
일을 못하더라도, 더 잘하려 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일을 잘해도 일하기 싫어하고 짜증만 내고 투정 부리는 사람은 또 싫어하고요.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이야말로, 좀 더 성장하고 잘할 여지가 있는 사람일 겁니다.
아무리 워라밸이 좋은 회사에 다닌다 하더라도, 하루에 7~8시간은 일해야 하는 직장에서 자신의 일을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하지 않으면 그 시간은 분명 본인의 인생에 있어서도 좋은 시간은 아닐 겁니다.
본인의 일을 좋아하고 잘 해내려 한다면, 일이 아니라 그 밖의 생활에서도 분명 행복을 찾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감상평
사실, 요즘 다니는 시험연구원 일이 계약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조금 불성실하게 일하고 있던 게 사실입니다.
작가의 꿈을 꾸면서, 직장일에 힘을 좀 빼면서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좀 반성하게 됐네요.
끝날 때 끝나더라도, 다니고 있는 순간만큼은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하여 잘 해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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