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주제 사라마구
- 출판
- 해냄출판사
- 출판일
- 2022.10.20
이번에 소개해드릴 도서는 바로 <눈먼자들의 도시>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 작가님이 쓴 소설로, 말 그대로 눈이 먼 사람들의 도시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 소설은 블록버스터 재난같은 영화가 아니라.. 좀 더 사람의 내면을 파고들고, 사회를 파고드는 소설입니다.
그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만 살펴보겠습니다.
1. 줄거리
어느 날, 차량을 운전하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눈이 멉니다.
칠흑같은 어둠이 아닌 백색같은 빛이 시야 전체를 감싸며 눈이 멀고 마는데요.
이 첫번째 남자를 시작으로 사람들은 점점 실명됩니다.
정부에서는 전염병 같은 것이라 판단하고, 초기 발병자들을 격리시설 같은 곳에 집어넣어 관리합니다.
그러나, 점점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가는 전염병속에 더 이상 정부는 제 기능을 못하며 통제가 불가능해집니다.
그렇게, 점점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사회에서, 각각의 인간들은 그 자신의 존엄성과 내면을 시험받게 되는게 주요 줄거리입니다.
2. 인상 깊었던 문장 & 내용
난 평생 사람들 눈을 들여다보며 살았어, 사람 몸에서 그래도 영혼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면 그게 바로 눈일 거야, 그런데 그 눈을 잃은 사람들이니. 내일 사람들한테 눈이 보인다고 말할 거예요.
존엄성이란 값으로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조금씩 양보하기 시작하면, 결국 인생이 모든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
늘 수치심이 없어 배를 채울 수 있었던 자들이 있었소, 하지만 우리는 우리 분수에 맞지 않은 마지막 한 조각의 존엄성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소, 이제 우리에게도 마땅히 우리 것이어야 하는 것을 찾기 위해 싸울 능력 정도는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여러 가지 시각적 웅변과 수사를 전달하는 것은 눈꺼풀, 속눈썹, 눈썹이다. 사람들은 보통 눈이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눈먼 것이 드문 일이었을 때 우리는 늘 선과 악을 알고 행동했어요, 무엇이 옳으냐 무엇이 그르냐 하는 것은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에요, 우리가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가 아니고요
작가란 삶에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인내나 얻는 사람이오
삶은 눈이 멀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존재처럼 연약하니까, 어쩌면 진짜 그런 건지도 몰라요, 어쩌면 삶은 진짜 어디로 갈지 모르는 건지도 몰라요
어떤 저항할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특별한 생각 없이, 그 눈먼 사람들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눈먼 사람들에게, 이 여자는 부활할 거예요, 하고 소리쳤다
위에 인용해드린 문장에는 나오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들로 인해 펼쳐지는 아수라장이 논리적이고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소설 속의 일들이 현실에 드러나면, 진짜로 이렇게 전개될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3. 읽으면서 솔직히 느꼈던 점
1. 문장 부호 생략 (특히, "" '' 이런 부호들이 없음)은 솔직히.. 너무 불편하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이점은, 문장부호들이 생략된 채 계속해서 문장들이 나열되는 방식입니다.
사람의 대화도 그냥 평서문처럼 전달되는 이 소설은.. 사라마구 특유의 집중력을 유도하기 위한 문체라고 설명은 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불편했네요.
2. 작가님만의 생각과 가치관이 소설 속 상황과 어우러지는게 나쁘진 않았지만, 솔직히 몰입도를 깨뜨리는 요소였다.
소설 속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그 전개에 대한 작가 본인의 생각과 느낌들이 군데군데 섞여 있습니다.
마치 설명하듯이 뒤따라 오는 이 문장은,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몰입도를 깬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4. 지극히.. 주관적인 소설 평가
감히, 제가 소설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냐만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너무 앵무새 같은 독서리뷰보다는, 솔직한 리뷰를 담고 싶어서요.
종합 : ★★★☆☆
1. 재미 : ★★★☆☆ (소설 자체가 깊이 있는 소설이다 보니.. 오락적인 재미는 덜했습니다.)
2. 가독성 : ★☆☆☆☆ (솔직히.. 진짜 별로. 개인적으로 읽기 좋게 만드는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함)
3. 집중도 : ★★★☆☆ (중반부에 좀 많이 지루했습니다.)
* 그렇게 교양있고, 문학적인 수준이 높지 않은 저에겐.. 이 소설은 솔직히 좀 버거웠습니다.
'지식 창고 > 골방의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힐링소설 추천]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 가게> 줄거리, 리뷰, 후기 (1) | 2025.05.11 |
---|---|
일을 잘하는 사람의 감각 <일의 감각> 후기 (4) | 2025.05.04 |
나는 의사님에게 인생을 배웠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후기 (2) | 2025.04.27 |
치밀하게 짜여진 소설의 아름다움 <트러스트> 후기 (0) | 2025.04.20 |
N수생이면 한 번 봐두면 좋을 만화 <나의 삼수 일기> (2) | 2025.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