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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이야기/영화

상처 받은 인간은 어디에서 살아야 하나? 영화 <흔적없는 삶> 후기

by KESG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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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없는 삶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 끝자락에 위치한 광활한 삼림 지역, 포레스트 파크에서 몇 년간을 숨어 지내온 10대 소녀와 그녀의 아버지. 작은 실수 때문에 삼림 속에 숨어 지내던 그들의 삶이 발각되고, 이제 그들은 사회복지국의 책임 아래 인계된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지만, 갑작스러운 행정기관의 결정 앞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린다. 완전한 독립을 찾아 황야로 나선 위험천만한 여행 속에서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바람과 분리된 삶을 유지해야 할 필요 사이, 두 가지의 욕망이 충돌한다. (2018년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평점
8.6 undefined
감독
데브라 그래닉
출연
벤 포스터, 토마신 맥켄지, 제프 코버, 데일 디키, 다나 밀리칸, 아야나 버크셔, 마이클 J. 프로서, 이사야 스톤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흔적 없는 삶>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혹시 살면서 이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충동이 든 적이 없으신가요?

 

사람들로 이루어진 이 세상살이가 맘에 드는 분이라면 그런 적이 없겠지만, 아웃사이더/이방인/외톨이 등등의 느낌을 받으며 인간세상을 살아가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그런 충동이 든 적이 있을 겁니다.

 

아무도 모르는 세상 속에서, 나 자신에게 의지해서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해 가며 살아가고 싶다.

 

보통은 그 장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숲 속의 생활입니다.

 

그 숲 속에서 살아가는 어느 남자와 딸의 이야기, <흔적 없는 삶>의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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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없는 삶> #로 간단히 설명

# 세상이 싫다 # 자연 # 숲 속의 생활 # 고독 # 사람도 싫다 # 답답함 # 딸을 가진 아버지 # 음울 # 숲 # green

 

 

1. 줄거리(스포주의)

 

윌과-톰의-사진

전쟁 참전 군인인 윌은 PTSD를 앓고 있으며, 13살짜리 딸을 둔 아버지입니다.

그는 전쟁에 참전한 이후 좀처럼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여, 결국 딸과 함께 공원에서 살아갑니다.

참고로, 이 공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도심 속의 그런 공원이 아니라 숲입니다.

 

어쨌든, 이 숲 속에서 의식주를 그럭저럭 잘 해결하고 있었던 부녀였지만, 복지국의 추적으로 인해 결국 사로잡히고 맙니다. 그 복지국은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줍니다.

최대한 외곽 쪽에 집을 구해주고(물론 후견인의 일을 도와주는 조건이었지만), 핸드폰도 제공해 주며 세상의 적응을 도왔지만 윌은 적응하지 못합니다.

 

결국, 그녀의 딸을 데리고 다시 숲 속의 생활을 시작하던 윌은 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죽음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만, 딸(톰)의 기지로 가까스로 구출된 부녀.

구출해 준 사람들도 정말 착한 사람들로, 윌은 여기서 다시 몸을 회복하고 톰은 밝게 잘 지냅니다.

 

하지만, 우리의 윌은 또 뭐가 문제인지 결국 또 세상을 떠나려 합니다.

딸 톰을 데려가려던 윌이었지만, 톰은 거절하면서 그들은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하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2. 재미 포인트

 

세상을 등지고 싶어 하는 분이라면, 뭔가 공감될 만한 영화

 

세상을 살다 보면, 어디론가 도망쳐서 혼자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들지 않나요?

 

제 생각에 중년의 남성들이 그런 욕구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중년층 남성에게 인기가 있는 것을 보면요.

 

사회에서 요구해야 하는 의무, 그 의무로 인한 책임감, 대한민국의 과도한 경쟁 사회 등으로 인해 지쳐버린 우리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구를 은연중에 품고 삽니다.

그 욕구의 해소, 대리만족을 보통 이런 영화에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을 것이다'라는 주제가 강하게 풍기긴 하지만요.

 

 

 

END

이제는 너무 진부해져 버린 말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그럼에도, 일부의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유대감, 대인관계를 거부하고 혼자 살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던 경험이 있고요.

 

보통은 과거의 상처나 아픔으로 인해 세상살이에 대해 환멸감을 느끼고 의문감을 품게 된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흔적 없는 삶> 윌은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그 원인이긴 하지만요.

 

영화를 보다 보면 윌의 행동이 좀 답답하고 이기적으로 느껴질 때도 많지만, 결국 딸을 사랑하는 상처 깊은 아버지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투더 와일드>를 좋아하신다면, 이런 류의 영화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서비스하지 않고, 유튜브에서 1500원에 대여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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