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 출판
- 더퀘스트
- 출판일
- 2024.09.04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인생의 의미>입니다.
노르웨이 사회학자인 작가님이 쓰신 책인데, 제목 그대로 인생의 의미에 대한 탐구와 그 여정을 적은 책입니다.
내용이 조금 어렵고, 친절하게 쓰인 책은 아니지만, 좋은 책은 맞습니다.
지금부터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인생의 7가지 의미
책에서 인생의 의미는 다음 7가지 주제로 나뉘게 됩니다.
1. 관계 2. 결핍 3. 꿈 4. 느린 시간 5. 순간 6. 균형 7. 실 끊기
각각의 주제들은, 말 그대로 우리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들입니다.
관계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랑, 우정 등등 대인관계들입니다.
작가님은 여기서 더 나아가서, 우리가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려면 권리와 의무로 가득 찬 친밀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까지 합니다.
하긴 제가 생각하기에도, 대인관계가 아예 없는 사람보다는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인생을 의미 있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느낌이니까요.
고독한 예술가형 인간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인관계가 필요하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니까 크게 이의는 없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는 결핍입니다.
결핍이 없다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갈 동기나 목표가 없어질 겁니다.
필요한 모든 것이 즉시 갖추어진다면, 우리는 애써 행동하고 탐구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래서, 결핍이 있어야만이 인생에 의미가 부여됩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삶에 의미가 생겨나는 것처럼 인생에 있어서 결핍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행동 동기가 되기도 하며 진정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주제들 속에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그 가치들을 얘기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2. 분명 좋은 책이다. 하지만 내용 흐름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있다.
노르웨이 사회학자인 작가님이 쓴 책이라 그런지, 책은 분명 좋은 내용도 많고 깊은 내용도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광범위한 범위에서 주제를 설명하려 하고 뜬금없는 내용들이 많이 나옵니다.
기후 위기 같은 내용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 주제가 왜 생뚱맞게 여기서 나오지? 이런 느낌이 많아서 솔직히 몰입도가 좀 떨어졌습니다.
3. 읽어도 딱히 감흥이 깊거나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었다.
제 교양과 지식이 부족해서 이 책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걸 수도 있으나, 솔직히 읽고 나서 좀 그랬습니다.
차라리, <면도날> 같이 인생의 의미를 다룬 소설들이 더 저에게 감명 깊었던 것 같습니다.
인문학, 사회학 같은 느낌의 책이었는데, 내용이 일관성 있게 흐르기보다는 작가님이 하고 싶은 내용들을 너무 뜬금없이 계속 말하다 보니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네요.
좋은 책이지만, 잘 쓰인 책은 아니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책 속의 문장 짚기
평생을 쾌락과 재미를 좇아 살았다면,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일이 고통스럽고 어려울 것이다. 목표가 없고, 쌓이지도 않고, 성취에 이르지도 못하는 활동으로는 삶을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쾌락을 추구하다 보면 항상 공허해집니다.
흔히 얘기하는 '현타' 같은 겁니다.
내 시간과 에너지를 들였지만, 그 잠깐만 즐거웠을 뿐 나에게 남지도 않고 몸에도 해로운 거라면 이는 진정으로 즐길 수 없습니다.
게임은 즐겁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을 내팽개치고 너무 많이 해버리면 오히려 고통이 찾아옵니다.
이처럼, 현실에서도 내가 무언가를 이룩하거나 세상에 어떠한 것도 남기지 못한다면, 죽음이 찾아왔을 때 작별을 할 수가 없을 겁니다. 후회와 미련은 남을 수밖에 없지만, 내가 그래도 인생에서 무언가 이뤄야 할 것을 하나라도 이뤘다면 죽음이 왔을 때 좀 더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키에르케고르, 니체,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에 이르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다르게 주장한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개인의 주관적 존재와 욕망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벌거벗은 유인원도, 세력을 주장하는 존재도, 연대하는 생물도, 잔인한 포유류도 아니다. 무엇 하나로만 규정지을 수 없다. 인간은 스스로를 정의하는 존재다.
나 자신의 삶의 의미는 그 누구도 정해줄 수 없습니다.
내가 스스로, 나의 욕망과 목표에 따라 정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물건과 달리, 그 쓰임이 정해져서 태어나는 존재가 아닙니다.
나의 쓰임은 오직, 내가 원하는 바에 따라서 스스로 정하는 존재입니다.
정말로 돈이 없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꾹 참고 견뎌내겠지만,
돈이 별로 급하지 않다면, 그만두는 게 사람의 본능이 아닐까요?
나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일에서 오는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 지금 "일"을 그만두는 것은 오히려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책이지만 이해하기 힘들고 내용 흐름이 친절하지 않아서 몰입도가 약간 떨어지는 책.
그렇지만, 작가님의 좋은 문장과 통찰력들이 곳곳에 빛나서 메모하며 읽을 수 있는 책.
이해가 안 되는 내용들은 건너뛰면서 읽으면 좀 더 좋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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