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고 자영업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기를 추천드리는 책.
왜냐하면, 인터뷰한 모든 이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자영업을 준비한 사람들이며, 그들의 준비과정을 자세히 적어놓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어 퇴사를 결심했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자영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많은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네요.
책에 나와 있는 분들 모두가 좋아하는 일, 자기 주도적인 일을 하기 위해 과감히 퇴사를 결심한 분들입니다.
자영업을 꿈꾸는 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만 몇 가지 간추려서 소개해보겠습니다.
※ 답변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식당을 준비하신 김지은 님
② 서점 오픈 김소정 님
③ 카페 오픈 김도엽 님
(다른 분들의 경우, 내용이 너무 길어져 생략하였습니다.)
Q 1. 돈은 대략 어느 정도 모아두고 퇴사했나?
① 거의 없었다. 가게의 창업비용은 권리금 2천만 원, 주방 설비 2천만 원, 가구/조리도구/접시 2천만 원, 건물 보증금 5백만 원, 기타 작은 비용까지 합하여 약 7천만 원이었다. 조달방법은 부모님께 차용하여 매달 150만 원씩 갚아드리고 있다.(식당)
② 퇴직금 1천3백, 축의금, 개인 비상금 6백, 병원비 수금 1백만 원으로 합쳐서 2천만 원
③ 일하면서 모아둔 돈과 퇴직금 포함해 1천만 원 정도. 그 외 신용대출 1천5백만 원 신용 대출을 한도까지 받았다.
실제로 대화 내용은 저것보다 두서없거나 끊기겠지만, 작가님이 기억을 토대로 재해석한 내용들은 정말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딱딱한 인터뷰가 아니라,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한 내용들이랄까요.
Q 2. 월급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
① 월급은 오히려 회사를 관두게 된 이유 중의 하나였다.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늘 적다고 느껴졌으며, 휴가조차 마음껏 못 가는 게 너무 억울했다.
② 원하든 원하지 않든, 머지않아 회사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거로 생각했다. 입사 2년 차에 결혼을 했고, 출산과 육아 시점을 고민해 왔다. 어느 때가 되어도 육아와 직장의 병행은 어려울 거 같더라. 결국 퇴사는 두려움의 대상보다 받아들여야 할 대상이었던 거 같다.
③ 내가 가게를 열면 잘될 거로 생각하고 시작했기에 기대가 컸다. 월급이 있고 없고 두려워할 겨를도 없었다.
Q 3. 영업일의 일과?
① 영업일의 경우 10시쯤 출근해서 자정 무렵 퇴근한다. 주말 같은 날엔 새벽 1~2시까지 일할 때도 종종 있다. 속도가 느려서 영업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② 낮 1~2시 오픈해서 저녁 8~9시까지 영업. 저녁 워크숍이 있는 날은 10시 30분까지. 집에 가면 밀린 전산작업을 2~3시간 하고 잠에 든다.
③ 평일은 아침 11시 오픈 후 저녁 8시까지 수목금은 밤 10시까지. 주말엔 정오에 오픈해서 토요일엔 밤 10시까지, 일요일엔 저녁 6시까지로, 평균으로 보면 하루 10시간쯤 영업한다.
Q 4.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① 과감히 퇴사하길 감히 권해본다. 스스로 불행을 느낀다면 끈기를 따져가며 버틸 필요가 있을까? 퇴사 후에 무슨 일을 할 지에 대해서는 머릿속으로 계획하기보다, 일단 부딪쳐 경험해 보길 권하고 싶다.
② 잠이 부족하면 몸에서 신호를 보내 졸리는 거처럼, 퇴사가 필요하면 마음이 신호를 보내 사표를 쓰는 거라 생각. 부디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길 바란다. 너무 노력하다 보면 퇴사가 회사보다 오히려 무거운 족쇄가 될 수도 있다.
③ 퇴사할 거면 빨리하고, 안 할 거면 괜히 답 없는 고민 붙잡지 말고 재밌게 회사 다니시라. 어디 있든 내가 즐거운 게 우선 아니겠는가?
Q 5. 자신의 가게를 꾸리면서 느끼는 즐거움?
1. 김지은 님
① 내가 기울인 노력이 가시적인 피드백으로 연결돼서 좋다. 손님의 표정, 접시를 얼마나 비웠는지, 어떤 인사를 남기는지 등 구체적인 결과와 성취감도 그만큼 구체적이다. 회사 다닐 때 내 일의 구체적인 가치와 피드백을 못 받은 게 아쉬웠었다.
② 나의 존재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회사에서 나의 존재는 너무 미약했지만, 이 공간은 내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장소가 됐다.
③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좋다. 회사 생활에는 언젠가 끝이 있으니깐..
2. 김소정 님
①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는 기획이면 여과 없이 실행 가능. 내가 재미있어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재미
② 작은 서점이지만, 대표인지라 외부 활동 시 내 이름으로 나가는 것. 소소한 보람이 된다.
③ 나름대로 쌓아온 전문성을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3. 김도엽 님
① 자유도가 높아져서 같은 일을 해도 더 재밌다. 예를 들어, 앉고 싶을 때는 앉을 수 있고 나만의 방식으로 라뗴를 만들 수 있는 점?
책에서는 굉장히 자세하게 매출구조, 수익, 비용 등에 대해 물어보고 있습니다.
제가 다룬 부분은 정말 사소한 부분들이며, 자영업을 꿈꾸는 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간추려서 넣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모두들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해하며 근무시간이 회사 다닐 때보다도 더 늘었지만 워라밸이 나빠지지 않은 거 같다고 합니다. 쉬고 싶을 때 함부로 쉬지도 못하는데 말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결정권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 만족스럽고,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워라밸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거 같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주체적으로 하고 산다는 것.
이것이 삶에 있어 그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분들에게는 자영업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자영업이 아니더라도 주체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프리랜서나, 스타트업을 차리는 것도 옳은 방법일 겁니다.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자영업을 꿈꾸지만 용기를 못 내고 계신 분들이 읽으면 참으로 좋을 거 같다는 책이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풀버전으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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