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권제훈
- 출판
- &(앤드)
- 출판일
- 2022.09.20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대학교의 입학처에서 일하는 교직원들을 다룬 소설입니다.
우리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대학입학처에 들릴 일이 없다 보니 이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게 되는데, 소설에선 되게 상세하게 다뤄져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치열했고, 작가님이 실제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셔서 생생하고 재밌었습니다.
1. 줄거리
소설의 주요 줄거리는 너무 간단합니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Q대학 입학처 직원들의 고군분투와 희로애락을 다룬 내용입니다.
캠퍼스, 대학생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산뜻한 느낌을 가진 소설은 아닙니다.
그 대학의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처절하고도 정말 현실적인 직장생활을 다룬 소설이 맞습니다.
실제로 대화 내용은 저것보다 두서없거나 끊기겠지만, 작가님이 기억을 토대로 재해석한 내용들은 정말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딱딱한 인터뷰가 아니라,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한 내용들이랄까요.
대화와 더불어, 상황 설명과 이야기의 흐름이 어울려져서 생생하게 그 인물이 다가오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저 작가님 본인이 일했던 상황과 심리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대화를 넣은 점이 이 책을 더욱더 특별하게 만들어주지 않나 생각합니다.
2. 등장인물
1. Q대학교의 열정 넘치는 신입 교직원인 최성관
신입 교직원인만큼, 열정도 넘치고 열심히 일할려는 신입 직원
많은 야근과 특근으로 인해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위태해진 불쌍한 막내.
2. 자신의 모든 에너지와 커리어를 입학처에 바친 한덕수 입학처장
키 190센티 미터가 넘는 거구이면서, 사무실에서 거의 먹고사는 일중독자.
입시는 전쟁이라는 생각으로, 전쟁을 준비하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꼰대.
3. 그저 위에서 시키는대로 일을 수행하는 오현종 입학팀장
자신의 의견보다는, 대학에서 시키는 대로 곧이곧대로 일을 수행하는 팀장.
다른 등장인물들도 많이 등장하지만, 주요 캐릭터는 위 3명입니다.
막내 직원부터, 최고 처장까지 각자의 이해관계를 재밌게 다루고 있습니다.
3. 재미 포인트
1.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입학처 이야기
앞에서 소개해드렸듯, 이 소설이 차별화되는 점은 정말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소설이라는 점입니다.
소설 속 학부모들의 민원 내용도 정말 상세하고(이건 정말로 작가님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업무 관련 인물들의 대화도 굉장히 내용이 깊습니다.
그래서, 소설 속 배경이지만 정말 대한민국의 입학처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설이 아니라 르포르타주 느낌도 살짝 나서 재밌습니다.
2. 현실에서 볼 법한 인간적인 캐릭터들.
현실에서 정말 순수하게 악인인 사람이 있을까요?
직장에선 악마 같은 상사라 하더라도, 집에서는 굉장히 다정하고 따뜻한 부모일 수도 있고
좋은 친구지만 연인한텐 나쁜 연인일 수도 있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만나는 사회에서 100% 악인도 없고, 100% 선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고통스럽게 악인을 선택하거나, 선하게 행동할 수도 있다고 느끼거든요.
이처럼, 소설에서도 차가운 캐릭터들도 결국 그들의 실적이나 무언의 압박 때문이었음을,
따뜻한 캐릭터들도 어쩔 수 없이 차가운 선택을 해야 하는 이러한 입체적인 면들이 소설을 좀 더 풍부하고 재밌게 해 줍니다.
감동은 말할 것도 없겠죠?
개인적인 감상 소감
저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거의 안 하고, 편입을 했던 사람이라 입시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했습니다.
그저 "수시는 좀 복잡하고, 전형이 많고 정시는 수능으로 승부를 본다."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도,
소설을 이해하는데 딱히 어렵지 않았습니다.
매끄럽고 깔끔하게 인물들의 대화와 각자의 상황이 흘러가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대학 교직원, 입학처, 학원과 같이 교육 쪽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더욱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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